한창 저녁 준비 하는 시간.
샘물은 6월 회계년도 마무리 하고 일이 요즘 또 많아서 퇴근이 늘 6시 즈음.
집에 오면 6시 30분 쯤.
이 시간에 띵까띵까 인터넷 잡고 있는 건
짜장면 (난 자장면이란 단어가 싫다. 정도 안 들고 입에도 착착 안 감기고...) 먹고 싶다는 따님 주문에
후다닥 만들어 놓고 조금 있다 샘물 들어오면 면만 삶아 얹어 먹으면 되고,
딸은 오늘 TV를 하나도 못 봤으니 엄마가 꼭 도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얘기하길래
TV 틀어주고 방에 들어왔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왕이면 만화 볼 때 같이 앉아 보는게 좋은데 저 도라는 지인짜 너무 내 취향이 아니다.
성우들 목소리가... 귀를 막 찔러.
내가 참으로 불편해 하는 음역대의 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나보다. -_-;;;

날씨는 춥다고 또 한 사흘 집 안에 콕 박혀 있었더니
근질근질 하다.

예원이 신생아때부터 돌 즈음까지.. 밖에 나가고픈 거 우찌 참고 살았나 싶구나.
하긴, 몇 년 뒤에 예원이가 더 크면 또 오늘을 되돌아보면 새삼스럽겠지.
늘 하는 생각이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 모습은 대견하면서도
바로 오늘의 이 모습은 이제 못 본다는 생각을 하면 많이 아쉽기도 해.
그러니 날마다 날마다 오는 오늘,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지.

맛있게 저녁 먹고,
오늘은 낮에 같이 접은 종이 비행기 날리고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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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 넘게 따뜻하다가 다시 추워지니까 체감 추위는 더 세게 느껴지나보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방문 열고 나갔다가 온 몸에 소름이 쫙 올라오게 추워서 얼른 다시 방으로 들어와
이태석 신부님 책 보다가 컴퓨터에 이어폰 연결해서 자는 예원양 옆에 앉아 '울지마 톤즈'를 봤다.
꺼이 꺼이 울면서 봤다. ㅜ.ㅜ
가끔 내가 뭐라 그 분에 대해 좋은 말 하는 것조차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사람들이 몇 있는데
이태석 신부님도 그 분들 중의 하나.

나는 참으로 종교적인 사람이 못 되어서
종교, 각종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에 대해 매우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이 낳고 키우며 마음이 좀 부드러워졌는지 지금은 그 냉소가 예전같지 않긴 하지만...
아무튼 나는 이렇게 무언가를 순수한 맘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
종교를 갖기 어려운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이런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으니
그의 마음을 그의 삶과 가는 길을 믿으라면, 그걸 믿고 종교를 가져보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예원이 때문에 성당에 다녀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는게 벌써 1년째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성당에 한번 가 봐야겠다고 결심해 본다. 

그런데 다큐에서 마음에 걸렸던 장면 하나.
마지막에... 꼭 아이들에게 신부님의 투병생활 장례미사 영상을 꼭 보여줘야만 했을까?
제작진 의도는 십분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아이들 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울지마 톤즈
감독 구수환 (2010 / 한국)
출연 이태석
상세보기
친구가되어주실래요이태석신부의아프리카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 가톨릭
지은이 이태석 (생활성서사, 2010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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