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보니 마당 한켠에 피어 있던 꽃,
연두빛 나뭇잎에 내려 앉은 봄 햇살,
따뜻한 휴일, 공원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
예원이 사진을 찍다가 무심히 카메라에 담아 놓은 사진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얼마나 건조하고 심심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추위에 지치면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고,
더위를 참기 힘들어지면 또 언제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기도 하고,
자연이 주는 축복이다.

부디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기를...

'길에서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0) 2011.08.04
Adelaide  (0) 2011.07.22
Spring comes...  (4) 2010.09.10
익숙한 곳, 낯선 풍경  (4) 2010.07.02
여름  (0) 2010.01.24

+
호주에서 맞이하는 여섯번째 추석.
여긴 날씨가 너무 좋아졌는데 인터넷 뉴스를 보니 한국은 비가 많이 와서 난리란다.
긴 연휴, 반짝반짝 예쁜 가을 날씨였음 참 좋았을텐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더니 올해는 그 말이 무색한 추석이겠다.

우리는, 추석을 맞이하야 막걸리를 만들어보고 있음.
아직 발효중이라 완성된 게 아니니 만들었다고는 못하고.
사실 올해도 쌀가루 내서 송편도 예원이랑 같이 만들고 그러려고 했는데
추석이 딱 주중이니 나는 예원이 데리고 킨더짐이며 프리스쿨도 하고 샘물도 퇴근시켜야 하고...
바빠서 주말에 명절에 안 먹으면 서운한 전이나 몇가지 부쳐 막걸리랑 같이 먹을 생각이다.
풍경소리님 블로그에서 처음 보고, 이제 날씨도 좀 덜 추우니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 볼 마음을 먹었는데
구석에 발효시키느라 박아두고는 어떻게 되고 있나 궁금해서 막 열어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누르는 게 일이다.

+
날씨가 참 좋아졌다.
햇살이 얼마나 따뜻해졌는지 낮에 빨래를 널러 나가면 목덜미에 닿는 햇살이 뜨거울 지경이다.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드디어 간다.
나는 어릴 때, 겨울을 참 좋아했다.
여행도 겨울에 하는 게 더 좋았고,
겨울 바다도 좋았고,
추운 겨울 밤에 창문을 열면 스며드는 차가운 겨울 공기의 향기를 참 사랑했더랬는데
나이를 먹으니 추운게 점점 싫어지네.

날이 좋아지니 딸은 밖에 나가는 게 너무 신이 나나보다.
내가 쓰레기 버리러, 빨래 널러 나갈라치면 얼른 운동화부터 급하게 찾아 신고는
"엠마도 나갈래~ 예원이도 나갈래~" 이러면서 졸랑졸랑 따라 나선다.
한여름 되어 너무 더워지기 전에 데리고 산책도 많이 다니고 마당에서도 많이 놀아주고 그래야겠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중  (0) 2011.03.17
데이트  (4) 2010.11.08
그저.. 이런 저런 잡담  (0) 2010.08.25
봄은 언제 오려나  (4) 2010.08.23
어렵다  (4) 2010.07.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