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모바일 블로그 포스팅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보니... 또 포스팅은 오랜만이다. 헌데 늘 느끼는 건데 이런 류의 주절주절 포스팅을 제목 정하기가 참 뭐하다. 매번 잡담, 이런저런 이야기.. 뭐 이런 식으로 제목 다는 것도 좀 그렇고... 아무튼,
이렇게 오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 기분은 뭐랄까... 예쁜 일기장을 고르고, 그 일기장에 쓸 마음에 드는 펜까지 잘 골라 놓고 몇개월씩 빈 페이지로 내버려 두는 기분이랑 거의 같다. 나는 블로그를 신변잡기 기록 겸, 개인 일기장으로 써 왔으니 더 그렇겠지. 게다가 이 블로그는 호주 오고 아마 1년쯤 지나 만들었던 기억. 그러니 호주에 와서 있었던 여러가지 아련했던 부부의 기억이 담겨 있는 곳이라 사실 내겐 참 특별하건만 이렇게 방치하게 되네. 비어있는 블로그를 보는 허전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요즘은 다이어리에 한줄 기록도 몇개월씩 안 남기고 있으니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일들도 까마득하게 느껴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잘 기억도 안 나곤 한다. 살림하고 아이 키우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늘 거기서 거기인 똑같은 일상인 것 같아도 매일 다른 기분이고 남들에겐 비슷해 보이는 일상이 때론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법인데 그런 것들이 그냥 다 공중에 흩어져 버리니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 버리는 기분도 든다. 어릴 때부터 일기 하나는 열심히 썼건만 나이 먹으며 좋은 습관은 점점 사라지고 나쁜 생활습관만 자꾸 몸에 배는 것도 나의 문제라면 문제. 이젠 늘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멋지게 곱게 나이 먹는 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할 때라는 마음도 든다. 요 몇 주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집에 콕 박혀서 춥다고 웅크리고 좀 퍼져 살았더니 몇 주 사이 몸무게도 늘었다. 내년엔 드디어 일주일에 이틀은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흘은 하루 3시간씩 혼자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그 시간에 뭘 할까 궁리 중. 일단 내년 1년은 주어지는 시간이 주 5일 종일이 아니니 뭔가 casual job이나 간단한 coursework를 들으며 일단 워밍업 시작하고, 후년에 예원이 학교 들어가면 그때는 제대로 일도 좀 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그래보려고 한다. 생각만 하는 걸로도 좀 설레고 더불어 너무 오래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10월에 한국 가려고 티켓도 샀는데 언제 샀는지 날짜가 기억이 안 난다. 출발하는 날이 10월 10일 언저리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날짜도 기억이... -_-;;; 좀 있다가 티켓 꺼내 날짜 확인하고 표시해 둬야겠네. 10월 초부터 내년 1월 초까지 거의 3개월을 꽉 채워 있다 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샘물도 12월에 합류해서 온 가족 한국 방문으로는 처음이 되겠네.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예원이 프리스쿨 마지막 텀 빠져가며 오래 있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한국 다녀오면 한 몇 년 안 들어갈 생각이다. 암튼 나는 이번에 가면 혼자 시간을 좀 가져보고 싶다는 바람. 친정 부모님이야 예원이 오기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니 예원이 맡겨두고 예전처럼 극장에도 혼자 가 보고, 서점에 가서 혼자 책도 좀 보고..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물론 이번 한국행의 첫번째 목적은 예원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듬뿍~ 받고 돌아왔으면 하는 것. 늘 미안하다. 타국땅에서 너무 외롭게 자라게 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예원아 엄마 아빠가 타국 땅에서 자리 잡느라 30대 초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너는 한국에서 이상 교육열과 과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안 자랄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매우 고마워 해야 하느니라!! 훗훗~ 아... 지나고 보니 우리 둘,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 정말 둘이 달랑 낯선 땅에 떨어져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모두 새로 시작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둘이 그걸 다 견뎠다. 앞으로도 그때 그 마음들 잊지 말고 살아야지. 그나저나 한국까지 가는 10시간 넘는 비행을 예원이가 잘 따라 주려나 걱정이네. 누구 말에 의하면 아이 데리고 하는 장거리 비행을 10년 노화의 지름길이라던데... -_-;; 5개월짜리 아기 때는 그냥 젖 물려주면 자고, 깨 있을 때는 누워서 옹아리 하면서 놀다가 안아 달라면 그냥 안아주면 방글거리는 순한 아기여서 걱정했던 것보다 그리 힘든 줄 모르고 다녀왔는데, 잠시도 가만히 안 있는 만 4살을 코 앞에 둔 말괄량이 딸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렇게 오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 기분은 뭐랄까... 예쁜 일기장을 고르고, 그 일기장에 쓸 마음에 드는 펜까지 잘 골라 놓고 몇개월씩 빈 페이지로 내버려 두는 기분이랑 거의 같다. 나는 블로그를 신변잡기 기록 겸, 개인 일기장으로 써 왔으니 더 그렇겠지. 게다가 이 블로그는 호주 오고 아마 1년쯤 지나 만들었던 기억. 그러니 호주에 와서 있었던 여러가지 아련했던 부부의 기억이 담겨 있는 곳이라 사실 내겐 참 특별하건만 이렇게 방치하게 되네. 비어있는 블로그를 보는 허전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요즘은 다이어리에 한줄 기록도 몇개월씩 안 남기고 있으니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일들도 까마득하게 느껴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잘 기억도 안 나곤 한다. 살림하고 아이 키우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늘 거기서 거기인 똑같은 일상인 것 같아도 매일 다른 기분이고 남들에겐 비슷해 보이는 일상이 때론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법인데 그런 것들이 그냥 다 공중에 흩어져 버리니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 버리는 기분도 든다. 어릴 때부터 일기 하나는 열심히 썼건만 나이 먹으며 좋은 습관은 점점 사라지고 나쁜 생활습관만 자꾸 몸에 배는 것도 나의 문제라면 문제. 이젠 늘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멋지게 곱게 나이 먹는 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할 때라는 마음도 든다. 요 몇 주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집에 콕 박혀서 춥다고 웅크리고 좀 퍼져 살았더니 몇 주 사이 몸무게도 늘었다. 내년엔 드디어 일주일에 이틀은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흘은 하루 3시간씩 혼자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그 시간에 뭘 할까 궁리 중. 일단 내년 1년은 주어지는 시간이 주 5일 종일이 아니니 뭔가 casual job이나 간단한 coursework를 들으며 일단 워밍업 시작하고, 후년에 예원이 학교 들어가면 그때는 제대로 일도 좀 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그래보려고 한다. 생각만 하는 걸로도 좀 설레고 더불어 너무 오래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10월에 한국 가려고 티켓도 샀는데 언제 샀는지 날짜가 기억이 안 난다. 출발하는 날이 10월 10일 언저리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날짜도 기억이... -_-;;; 좀 있다가 티켓 꺼내 날짜 확인하고 표시해 둬야겠네. 10월 초부터 내년 1월 초까지 거의 3개월을 꽉 채워 있다 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샘물도 12월에 합류해서 온 가족 한국 방문으로는 처음이 되겠네.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예원이 프리스쿨 마지막 텀 빠져가며 오래 있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한국 다녀오면 한 몇 년 안 들어갈 생각이다. 암튼 나는 이번에 가면 혼자 시간을 좀 가져보고 싶다는 바람. 친정 부모님이야 예원이 오기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니 예원이 맡겨두고 예전처럼 극장에도 혼자 가 보고, 서점에 가서 혼자 책도 좀 보고..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물론 이번 한국행의 첫번째 목적은 예원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듬뿍~ 받고 돌아왔으면 하는 것. 늘 미안하다. 타국땅에서 너무 외롭게 자라게 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예원아 엄마 아빠가 타국 땅에서 자리 잡느라 30대 초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너는 한국에서 이상 교육열과 과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안 자랄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매우 고마워 해야 하느니라!! 훗훗~ 아... 지나고 보니 우리 둘,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 정말 둘이 달랑 낯선 땅에 떨어져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모두 새로 시작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둘이 그걸 다 견뎠다. 앞으로도 그때 그 마음들 잊지 말고 살아야지. 그나저나 한국까지 가는 10시간 넘는 비행을 예원이가 잘 따라 주려나 걱정이네. 누구 말에 의하면 아이 데리고 하는 장거리 비행을 10년 노화의 지름길이라던데... -_-;; 5개월짜리 아기 때는 그냥 젖 물려주면 자고, 깨 있을 때는 누워서 옹아리 하면서 놀다가 안아 달라면 그냥 안아주면 방글거리는 순한 아기여서 걱정했던 것보다 그리 힘든 줄 모르고 다녀왔는데, 잠시도 가만히 안 있는 만 4살을 코 앞에 둔 말괄량이 딸은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