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영화관람은 54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메리포핀스 리턴즈. Ralph breaks the internet을 볼지 이걸 볼지 결정 안하고 극장에 갔다가 매표소 바로 앞에서 엠마가 이걸로 결정해서 어쩌다보니 개봉 첫날에 봤다. 역시 상영관 안에는 꼬맹이부터 백발의 연세 지긋하신 분들까지 다양했는데 예전 추억들 때문이신지 유난히 어르신들이 즐겁게 보시는 것 같았다. 엠마 역시 소설도 좋아하고 2007년생 주제에 64년판 메리 포핀스도 꽤 재미나게 봤던터라 재미있게 봤다.

보면서 영화 구성이 1편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엠마 말이 책에서도 각 권마다 같은 챕터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책을 안 읽어서 몰랐다.^^;; 엠마는 영화 보고 와서 다시 읽고 싶다고 꺼내 들었는데 아이가 다 읽고 나면 나도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와 진짜 너~무 좋아"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즐겁게 보고 나왔다. 1편보다 나은 건 당연히 영상!! 50년이 넘는 시간의 간극은 그 보다 훨씬 더 큰 기술의 차이를 만들어서 분장, CG, 훨씬 박진감 넘치는 안무 등등... 거기다 1편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는지 너무 나가지도 않고 딱 메리 포핀스에 어울리는 그 만큼이어서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1편에선 메리포핀스가 그림 속으로 들어가 애니메이션이랑 합성되어 나오는 장면이 좀 지루했었는데 2편에선 그렇지 않았다. 54년의 시간차를 두고 만들어진 1편과 2편을 바로 비교하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캐스팅도 굉장히 좋았는데 원작을 꽤 여러번 본 입장에서 줄리 앤드류스 아닌 메리 포핀스가 어떨까 궁금해하며 극장에 들어갔는데 정말 기대보다 훨씬 에밀리 블런트의 메리포핀스도 좋았다.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에 따르면 에밀리 블런트가 임신을 해서 출산 후를 기다리느라 촬영을 미뤘다는데 그럴만했다 싶다. 메릴 스트립과 콜린 퍼스 등장도 반가웠고, 엠마는 메리 포핀스 커즌이 맘마미아의 도나를 연기한 배우랑 같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ㅋㅋㅋ 특히 마지막에 미스터 도어스로 특별출연한 딕 반 다이크는 아직도 예전 버트를 연기할 때 그 모습이 보여서 진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말 멋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뮤지컬 영화임에도 귀에 바로 꽂혀서 계속 머리 속에서 돌아가는 음악이 없었다. 분명히 보는 순간에는 신나게 들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는 귀에서 사라지는 느낌이었달까? 1편에선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A spoonful of sugar', 'Chim Chim Cheree', 'Let's go fly a kite' 처럼 아직도 한두소절이 입 속에서 흥얼흥얼하게 만드는 곡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어제 보고 나온 영화인데 기억나는 곡 한두 소절이 없다는게 아쉬운 점이긴 하다. 물론 내가 1편 음악을 좋아하는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속편인데 리메이크 영화를 보는 마음으로 봤던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근데 뜬금없이 사운드 오브 뮤직이 또 다시 보고 싶다. 아무래도 내 어린시절 최애 영화는 역시 사운드 오브 뮤직이니까! 엠마 개학 하기 전에 같이 다시 한번 봐야겠다.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A Spoonful of Su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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