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엠마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맘마미아 관람. 엠마는 올해 4월에 본 Wizard of Oz보다 더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난 여러번 본 뮤지컬이라 그닥 보고 싶진 않았다. 샘물도 별로 안 보고 싶대서 티켓값도 비싼데 그냥 둘이서 다녀왔다. 엠마는 너무너무 신나게 보고 나옴. 오늘 아침 학교 가는 길에도 친구들 보여주겠다며 용돈으로 산 기념품 열쇠고리도 잘 챙겨 갔다. 게다가 피날레에 밴드 세션들 인사할 때 거기 드러머가 엠마 학교 퍼커션 선생님이라며 엄청 흥분하심. ^^ 작은 일에도 늘 참 넘치게 행복해 해줘서 고맙다 예원아.

결론적으로는 그닥~ 이러면서 예원이 핑계대며 갔던 나도 무지 재미있게 잘 봤다. 뭐니뭐니 해도 맘마미아는 음악 듣는 즐거움이 워낙 좋으니까. 에너지 넘치는 안무도 좋았고, 연주도 훌륭했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오래되서 디테일한 것들은 기억이 안 나지만 처음 맘마미아 라이센스 공연이 한국에서 초연 되었을 때 봤던 거랑은 연출, 안무, 무대가 다 조금씩 달라져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암튼 어제 오후에 예상치 못한 큰 폭탄을 맞고 매우 디프레스된 상태였는데 그나마 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인생은 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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