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가끔 한가한 주말이면 예원이 데리고 하이킹을 가는데, Netball winter season도 끝나 토요일도 시간이 나는데다 날씨도 좋고 예원이가 엄마랑 같이 가고 싶다길래 나도 따라나섰다. 전 날 무척 날이 맑았는데 이 날은 오히려 약간 흐려서 해가 쨍쨍 내리쬐지 않아 걷기엔 괜찮은 날이었다. 코스는 Waterfall gully에서 Mt. Lofty summit까지 걷는 길이었는데 완전 경사가 엄청난 오르막에 오르막!!! 이건 예상 못 함. ㅠㅠ 평지를 걷는 건 긴 거리도 자신 있는데 이렇게 경사가 심한 오르막 4km가까이 계속 이어지는 길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퍽이나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정녕 오랜만의 꽤 난이도가 있는 하이킹이라 걷는 일 자체를 무척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헉헉대며 정상에 올라가니 늘 그렇듯 Summit에서 보는 풍경은 시원하고 아이스커피 대신 사 먹은 레모네이드 아이스블럭이 어찌나 꿀맛이던지. ^^ 뭐 이 맛에들 하이킹 하는게지... 나야 등산은 원래 한국에서부터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올라가는 길이 힘은 더 드는데 워낙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내려오는 길에는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게다가 올라가는 길에 열 댓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내려가다 미끄러져서 진짜 대차게 넘어지는 걸 본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무지 조심하면서 내려왔다. 나이 먹으니 몸으로 느껴지는 건지 진짜 무릎이... ㅠㅠ 오히려 꽤 힘든 길인데도 예원이는 멀쩡하게 잘 걷고 집에 와서도 샤워 한번 하고 말짱해져서는 다리 아프단 소리도 안 하더란... 

 

엠마가 다음엔 Morialta conservation park second fall까지 같이 가자던데 거긴 길이 훨씬 수월하다니 다음에도 따라나서야지.

 

 

렌즈를 가린 내 손가락이 에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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