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블로그는 연중 행사로 로그인을 하게 되어버렸다.

비밀번호 안 까먹은게 스스로도 신기하네.

검색어로 유입되어 불특정 다수에 자꾸 아이 얼굴이 노출되는 것 같아 엠마 블로그 업데이트도 손 놓은지 오래였는데

계속 신경 거슬려하다 아예 일단 한꺼번에 보호글로 돌려 버렸다.

아직 400개가 넘는 글의 비밀번호를 하나 하나 다 수정해줘야 한다는 게 함정. -,.-

 

맨날 입에 달고 살아 새로울 것도 없지만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도 흘러간다.

나는 어느덧 마흔이 넘었고, (不惑이라고들 하지... 말이 돼?! 나는 아직도 매우 갈팡질팡하며 살고 있다규. 정신연령은 아직 한참 모자람... ㅠㅠ)

내 품에서 꼬물거리던 게 엊그제 같던 우리 딸은 벌써 4학년. 

이제 8cm만 더 크면 나랑 키도 같아진다.

무모하게 단 둘이 호주 입성한지도 어느덧 만 12년을 꽈악!! 채웠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 싶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우리 가족 모두 호주 시민권도 받았다.

대선 끝나고 생각해볼까 진짜 고민 많았는데 어차피 예원이를 생각하면 받는게 맞다는 건 결론을 내린 상태였던데다 내 여권이 작년 11월 말까지라 그 전에 신청해야겠다 싶어 그냥 신청했었다. 신청하고, 시민권 인터뷰랑 시험 보고 선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든 생각은 영주권은 받는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생도 많았는데 시민권은 과정이 진짜 간단하다는 것이었다. 그 과정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더라고 말하면 약간 오버지만 지난 시간 한번 다시 돌아보게 되긴 했다.  

시민권 받고 나니 이민성 다시 갈 일 없다는 것 하나 진짜 좋았다!!!!

헌데 국적포기 안했는데 내 한국 국적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대선이 다가오니 내가 투표권이 있는지 없는지도 궁금하고...

내일 대사관에 전화해 알아봐야겠다.

 

암튼 시민권 받고 우리 가족끼리는 별 일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citizenship certificate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예원이는 학교에 가져갔고 그걸 보신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반애들이 호주 국기를 흔들며 단체 사진도 찍고, 심지어 어셈블리에서 소개까지 해주는 바람에 우리 따님은 대대적으로 축하를 받았다. ㅎㅎㅎ

의무투표제를 가진 호주라 이제 선거 때는 꼭 투표를 해야하니....

공약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며 내 한표를 행사해 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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