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 한글 수업이 있는 날.

남호주 term2 시작은 오늘부터인데 대부분 사립학교들은 재량으로 내일이 개학이다.

예원이네 학교도 그래서 오늘은 개학 전날이라 집에 있다가

내일부터 도시락 싸야 하니까 간단하게 런치 장도 보고

아이는 어디 writing competition에 내 보겠다며 끄적거리던 short story를 마무리 한다며 오전 내 랩톱 앞에서

썻다 지웠다를 반복하더니 꽤 맘에 들었는지 뿌듯한 얼굴로 책상에서 내려왔다.

가끔 보면 엉덩이 한번 붙이고 앉아 몇시간씩 꼼짝도 안 하는 건 딱 지 아빠지 싶다.

나도 산만한 편은 아니었지만 9살짜리 애가 5시간씩 책상에서 꼼짝 않고 한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Normal한건지 우리 딸이 좀 특이한 케이스인지 그건 또래 아이들을 많이 보질 못해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다지 나쁠 것 없는 일이라 그러고 있을 때는 되도록 안 건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통 한글수업 있는 월요일은 초등학교 근처라 만만한 카페도 없고, 집에 있다 데리러 오기엔 거리가 좀 있어서 

책을 한 권 들고 와서 읽거나 하는 편인데

오늘은 태블릿을 들고 왔다. 날씨가 침침한데 비까지 와서 차 안에서 책 읽기엔 별로인 것 같아서...

이제 노안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뭔가 예전과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흑흑....

어쩌면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더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되도록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맘 먹은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흐린 날이 계속되며 본격적 가을 끝 겨울로 접어든지 이제 일주일 남짓인데

벌써 맑은 하늘이 아쉽다.

올 겨울엔 그래도 자주 맑은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대 못한 선물을 받는 것처럼.

 

얼마나 오랜만에 포스팅을 했는지 이번 방학에 예원이랑 같이 봤던 영화 얘길 좀 포스팅 해볼까 했는데

영화 정보 링크 걸어서 박스 모양으로 나오는 거... 그걸 어떻게 하는 거였는지 생각이 안 난다.

하하.... 에디터가 바뀌면서 그런 기능이 없어진건지 아님 진짜 내 머리에서 지워진 건지... 모르겠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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