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한 주 보내고 시간이 제법 여유로운 금요일 오전시간.

어제 다운 받아 둔 '공범자들'을 봤다.

샘물은 영화에 MB랑 그네 얼굴이 나올게 분명한데 그 얼굴 보기 싫다며 안 보다길래 혼자 봤는데

보는 내내 얼마나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지 견디기 힘들었다.

 

너무 화가 나서 혼자 씩씩거리다가, 속이 상해 눈물이 났다가....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는 장면을 다시 보니 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버렸다.

마지막에 병색이 완연한 이용마 기자님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아무 자격 없는 지도자 두명을 잘못 뽑아 얼마나 많은 것들이 어그러지고 망가진 것일까...

그래도 가장 슬펐던 건 그래도 나름 한국의 엘리트라는 인물들의 추한 민낯이 주는 자괴감이었다.

결국 한국사회는 딱 저 정도 수준이라는 것. 저런 저급한 인간들이 고위층에 있는 그런 정도 사회 밖에 안 되는구나.

한국을 떠나기 전엔 그래도 천천히 달라지고 있고, 시행착오는 있지만 그래도 옳은 길로 천천히 가고 있다 생각했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내 생각보다도 훨씬 저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는 짐작을 확인하는 슬픔.

그게 가장 아팠다.

 

나는 그 10년을 한국에서 겪어내지 않아 감히 상상은 할 수 없지만 가끔 둘이 얘기하곤 한다.

한국에 살며 그 꼴을 직접 보고 겪어야 했다면 얼마나 답답했을까하는.....

그래도 아직은 믿고 싶다. 아주 많이 돌아왔지만 다시 천천히 가야할 길로 가 줄 것이라고.

 

영화 포스터를 같이 포스팅 할까 하고 검색을 했더니 포스터에 그놈들 얼굴이 있길래 그냥 말았다.

여기 그 것들 얼굴 올리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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