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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이다 보니 지난 몇개월 동안 한국 뉴스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습관처럼 되었다.

선거 후에는 인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수시로 한국 포탈사이트를 둘러보곤 하는데...

조금 전 속보라며 대통령이 아베랑 통화하다가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단다.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도, 협상을 폐기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야 할 말 한마디 했다는 뉴스인데

이게 뭐라고 나는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대체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았던 거냐?!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사진들이 자꾸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그 안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꾸 자꾸 보인다.

그 모습 볼 때마다 미안하고 보고싶다. 사진 속에서가 아니라 진짜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내가 그 정부의 정책에 공감하고 혹은 적극적으로 지지나 찬성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으로 기꺼이 부르고 지도자로 인정할만한 대통령을 가진다는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지난 9년간 너무 잘 알았다.

그래서... 멀리서라도 꼭 마음 깊이 응원하고 지지해 주련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허무하고 비참하게 잃지 않게 꼭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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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낮에 민정수석, 인사수석, 총무수석 등등의 인사발표 기자회견 보다가

조국 교수님의 "민정수석은 검찰 수사를 지휘하지 않습니다"하는 단호박 대답에 빵 터졌다.

기자들도 공부 좀 하시길... 질문들이 다들 좀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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