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한 손에는 15% 세일 받은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다른 한 손에는 30% 세일 받은 스토케 하이체어를 들려 돌아오는 길은 아주 발걸음이 가벼웠지. 심지어 그 날 워낙 더운데 돌아다니다 보니 예원이가 우리 진을 다 빼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오자마자 한번 씻고, 볼은 냉동실에 얼려두고 다음 날 아침 집에 있던 플레인 요거트, 우유, 생크림, 아가베 시럽으로 간단하게 바닐라 프로즌 요거트 만들었는데 완전 맛있다!!!! 달지 않고 시원하기 그지 없고.. 주방 한쪽에 폼 잡고 있는 이 녀석 토닥토닥 한번 예뻐해줬다. 집에서 만드니 들어가는 재료 다 내 손으로 좋은 거 골라 넣을 수 있어서 예원이 아이스크림 먹이면서도 어찌나 마음이 편안한지. 그래도 아이스크림인데 단 맛을 아예 뺄 수는 없고 예원이 먹일거라 설탕은 아예 안 넣고 그나마 아가베 시럽으로 대체해 넣었는데 아주 훌륭하다. 유기농 요거트가 좀 남아서 오늘은 지난 주에 사다 두고 쭈욱 냉장고 구석에서 잠 들어 있던 망고를 넣고 망고 프로즌 요거트를 만들어 볼 예정. 예원이 이제 아이스크림 절대 안 사 먹인닷!
훗훗... 포스팅 하다 생각해보니 참 우습다. 사람 참 알 수 없는게... 난 결혼 전에 내가 이렇게 주방 가전 욕심이 많아질 줄 몰랐다. 그냥 놀이 수준이지만 어쨌든 베이킹도 하고 요리도 이것저것 하는 것도 결혼 전 나를 알던 지인들은 다들 매우 놀라워 하는 일이고 말이다. 에고.. 나도 나를 몰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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