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에 한번 로그인 할까 말까한데다, 거의 반년 전 일이긴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건도 있고 해서 탈퇴할까 말까 고민하던 싸이월드 아이디를 오늘 없앴다. 탈퇴하기 전에 미니홈피를 한번 둘러보니 그다지 많이 이용을 안 했던지라 대부분 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이고 글도 하나 올린 게 없긴 하지만 여기 와서 첫 해, 태터툴즈 블로그를 만들기 전의 사진들 몇 장과 샘물과 둘이 연애시절 함께 사진을 올리곤 했던 홈페이지에 있던 사진을 호주로 떠날 때 홈페이지를 없애면서 거기다 사진을 옮겨 놓았던 게 몇장 보였다. 어찌 생각하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또 어떤 때는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시간들. 얼마 되지도 않는 사진 몇장을 폴더에 옮겨 놓으며 아침부터 마음이 뻐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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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일상으로 돌아가기.
School holiday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매일 매일 하루 종일 모녀가 함께 보내는 요즈음이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살림하고, 아이랑 놀아주는 일상도 그리 지루하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석달이나 내 손이 안 간 집이라 그런가 샘물이 두 달 동안 혼자 있으면서 깨끗하게 청소도 잘 하고 지냈는데도 종일 무언가 할 일이 있다. 하긴 뭐 끊임없이 움직여도 티 안나고 계속 할 일이 생기는, 그런 게 집안 살림이긴 하지만..

뭔가 상당히 여유로운 하루하루로 느껴지는데 책 한권 잡고 앉아 있을 시간이 안 나는게 요즘이기도 하다.

엠마는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예뻐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라도 석 달간의 타지 생활이 집에서 만큼 편하진 않았는지 집에 돌아오고 나서 훨씬 활기를 찾았다. 아이 표정도 더 생기가 넘치는 느낌인 건 아마 한국의 추운 날씨에 움추려있던 영향으로 그리 느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이제 1월 말부터 엠마 프리스쿨 term 1 시작하면 다시 바쁜 아침, 여유로운(?) 오전 오후 시간이 주어지려나 모르겠다. 이제 엠마 입학이 딱 1년 남았다. 내 품 안에만 있어 주던 아이가 슬슬 날개를 펴고 천천히 날 준비를 하겠구나.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늘 느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시간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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