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의 긴 한국 나들이를 마치고, 금요일 오전 10시 50분 경 아들레이드 공항 도착.
아... 기분이 새삼스러웠다. 이 땅이, 이 공기가, 이 바람이... 왜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이제 정말 여기가 내 집이 되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 갔던 첫번째 목적. 예원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듬뿍 듬뿍 받고 왔으면 했던 건 충분히 이뤘고,
우리 딸 한국 말도 엄청나게 늘어서 왔고..-대신 좀 트이기 시작했던 영어는 도로 후퇴. ㅋㅋ 앞으로 열심히..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아들레이드에는 없는 놀이공원 나들이도 많이 했고,
할머니랑 둘이 어린이 연극도 몇 편 봤고,
나는 석달이나 되니 지난 번에 비해 친구들도 제법 만나고 올 수 있었고,
그 중 하루는 친구들과 아이들 데리고 1박 2일 시간 보내며 놀기도 했고,
그간 연락 못 드린 선생님도 세번이나 뵙고 오고,
극장 나들이 두번. -요거 좀 아쉽다. 한국 가면 극장 많이 가겠다고 맘 먹었더랬는데 시간이 당췌 없었다.
샘물이랑 나랑 밀린 치과 치료 끝내고 왔고...
엄마랑 둘이 얘기도 많이 하고 왔다.
아쉬운 거라면 예원이 데리고 세 식구가 경주 여행 한번 하고 싶었는데
흥~ 극장 한번 가는 것도 시간이 어려웠는데 경주 여행이라니.. 꿈도 꿀 수 없었다.
그건 우리 딸 더 커서 다음에 좀 여유있게 가면 그때나 한번 꼭.. 다녀오고 싶다.
예원이는 집에 오더니 너무 좋아한다.
한국은 너무 춥다나...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란 예원이한테는 한국 겨울이 쉽지 않았나보다.
하긴, 한국서 30년을 산 나도 샘물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겨울 추위 오자마자 고등학교 때 이후 가장 독하게 감기를 앓았는데 오죽할까...
한국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는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집으로 놀러 오시는게 제일 좋단다.
갈 때 17시간, 올 때 14시간. 진짜 멀어도 너무 멀다.
한번씩 다녀오면 날아가는 비행기만 봐도 토나올 것 같어. -_-;;;
암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재미나게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