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진짜 돌아버릴 것 같은 날이다.

이 곳 시간으로 새벽 4시쯤 잠이 깨서 결과 확인하고는 계속 약간 멍 때리는 상태. 탄핵하고 딱 5년만에 저 쪽에 정권이 다시 갈 판이니 5년간 참 못한 일도 많고 악재도 많았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간 당선된 후보가 했던 어처구니 없는 발언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그래도 저기 표를 주고 싶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악~ 화가 올라오기도 한다.

한번도 행정가로써의 능력이 검증된 대통령이 없었어서 시장도 도지사도 잘 했던 이재명이 대통령을 하면 어떤 행정부가 될지 궁금했는데 그걸 못 보게 된 것도 아쉽다. 그리고 혐오가 컨텐츠의 모든 것이었던 세력이 이겼다는 사실은 절망적인 느낌까지 들게 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떤 길로 가게 될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네. 

어쨌든 당선된 전직 검사놈은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라 박빙의 차이로 이겼으니 손에 쥔 권력을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마구 휘두르지는 말길. 적어도 나머지 반의 눈치 정도는 봐 주길. 지금의 내 걱정이 그저 기우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하는데 사실 앞으로의 5년은 안 봐도 뻔하다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다. 오바마 이후 트럼프의 미국이 4년 만에 얼만큼 망가지는지 봤는데 심지어 한국은 5년. 열 받아서 쌍욕을 시전하는 남편 옆에서 고인물이 다 썩어버릴 때까지 바꿀 줄 모르는 주변국들 보다는 우리가 나은 거라고 해야하나 하며 스스로를 열심히 달래려하고 있는 중이다. 투표권이 없어 투표도 못한 우리가 이럴진대 한국에서 적어도 저런 후보가 대통령 되는 건 못 보겠다는 마음으로 한표씩 행사했을 내 지인들 기분을 어떨까 싶기도 하다. 

부디 우리 모두 이 우울을 빨리 극복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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