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콜럼버스가 만드는 렌트라. 사실, 어떤 영화가 될지 쉬이 상상은 안된다. 다른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닐테다. 뮤지컬을 좋아하다 보니 웬만한 뮤지컬 영화는 DVD로 거의 다 소장하고 있진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영화더라도, 아무리 평이 좋았던 공연 실황 DVD라 하더라도 볼 때마다 어딘지 아쉬운 느낌.
무대에서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라이브로 즐긴다는 것은 같은 작품을 영화로 볼 때보다 몇 배는 더 박진감 넘치고 직접적 감동과 흥분을 관객들에게 주기 때문에 이미 무대 뮤지컬로 대 히트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던 렌트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아무리 흥행감독이라 할지라도 큰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에서 렌트가 초연되었을 때 보고, 그 이후에도 해를 거듭하며 장기 공연을 하면서 몇 번 더 봤지만, 항상 그 음악에 압도되어서 공연장을 나왔던 작품이다. 나는 수입 뮤지컬도 한국에서 공연을 하려면 잘 개사된 한국어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어로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많이 들었던 작품이 바로 이 렌트. 오페라처럼 모든 대사가 다 노래로 처리되는데, 한국어 개사가 어색한 느낌이 많아서…… 비슷하게 진행되는 뮤지컬인데도 레미제라블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없는데 렌트는 매번 볼 때마다 꼭 원어로 보고 싶었더랬다.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보는 렌트는 아니었지만, 진짜 뉴욕에서 찍은 영화판 렌트!
객관적으로 말해서 골수 뮤지컬 팬들이 본다면 여기저기 흠도 많이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정말 폭 빠져들어서 봤다. 특히 탐, 로저, 마크, 엔젤이 지하철에서 Santa-Fe를 부르는 장면은 몇번이나 다시 돌려서 보고 또 보고...

가장 큰 흠이 있었다면, ‘모린’역의 배우가 정말 맘에 안 들었다는 것.
정말 모린 캐릭터랑 완전 안 어울리더라. -_-;
모린의 크리스마스 퍼포먼스 장면도 진짜 별로였고...

이 거 보고 feel 받아서 요즘은 만날 OST만 듣고 다닌다.
브록백이랑 렌트랑…

크리스 콜럼버스.
어쨌든 간에 그가 연출력이 있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차차...
오만과 편견이 한국에서 이제 개봉하는 것 같던데, 추천하고 싶은 영화 중에 하나.
여기선 작년 10월이었나?! 암튼 개봉했다 내린지 꽤 되었는데 난 원작 소설도 아직 못 읽었고, 콜린 퍼스가 미스터 다시 역을 했다는 10년전 드라마도 못봐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재미있었다. 헌데 안 봐도 미스터 다시 역에 딱 어울릴 것 같긴 했다.
헌데 두가지 다 원래 좋아라 했던 사람들은 별로라고 얘기하기도 하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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