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메모장에 책 읽다가 적어둔 구절이 있길래 여기 옮겨둔다. 최은영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꽤 마음에 들었던 단편들이 모여 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읽은지 꽤 지나서 뭔가 리뷰를 끄적이기엔 아쉽게도 내 비루한 두뇌의 메모리에 저장된 내용이 모자란다.

내게 무해한 사람
국내도서
저자 : 최은영
출판 : 문학동네 20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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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다른 밀도의 시간 같다고 윤희는 생각했다. 같은 십 년이라고 해도 열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그 이후 지나게 되는 시간과는 다른 몸을 가졌다고. <지나가는 밤> 최은영


그때의 엄마는 언제나 혜인에게 미안해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엄마 앞에서 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어떤 나이까지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용서하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떤 이유도 없이 무조건 부모를 좋아하는 마음처럼,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의 굳은 마음과 달라 자신의 부모를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못한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손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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