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로그인을 하고 보니 올 여름, 그 지독한 더위에 대해 한마디도 안 써놓은 것 같아서...

시간은 지나고 이제 3월이라 선선한 바람이 불고 최고 기온은 24-8도 언저리 최저기온 20도 아래인 딱 쾌적하고 지내기 좋은 날씨이지만 고작 5주 전 애들레이드는 진짜 미친 듯이 더웠다. 날짜도 안 잊는다, 2019년 1월 24일!!! 사실 그 주가 내내 40도에 가깝거나 넘는 더운 날씨였는데 그 날 애들레이드는 공식적으로 1939년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했단다.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 애들레이드 CBD가 46.9도. 우리 동네는 CBD에서 고작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여기도 47도 넘었었다. 어느 남호주 내륙 지역의 시골 마을 한 곳은 49도 넘게까지 올라갔단다. 애들레이드 힐 어느 동네에선 쿠키 반죽을 만들어 케익 판 안에 나란히 깔고 전자렌지에 있는 유리 바닥으로 뚜껑을 덮어 백야드 햇살 아래 4시간 두었더니 쿠키가 아주 잘 익어 있었다는 뉴스도 봤다.

처음엔 그렇게 심심하고 정이 붙질 않아 힘들었는데 살면 살수록 나는 애들레이드가 점점 편안하고 좋아진다. 일단은 안정적인 직장이 여기 있고, 아이 교육 시키기도 좋고, 호주 내에선 비교적 리빙 코스트도 적게 들어가는 편이니까. 그런데 정말 딱 하나 갈수록 너무 싫은 게 애들레이드의 여름이다. 안 그래도 추위보다 더위를 싫어하고, 한국에서도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좋아하는 계절이었는데 여기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지난 한국의 여름이 94년 나 고3때의 기록을 깼다고 하길래 여름 시작되기 전부터 좀 불안하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더운 날을 경험하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그래도 그러고 나서 한 한달 시원한 편이었는데 2월 마지막 주에 한번 또 쨍 하게 덥더니 이번 주는 살만하다. 설마 이제 3월인데 또 더운 날은 없겠지?! 그러기 바람~ ㅠㅠ

 

@ Goolwa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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