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쏘일 겸, Mclaren vale에 Shiraz를 몇 병 사러 다녀 오는 길에
바다가 보고 싶어 비치를 찾았다.
매우 익숙한 곳이었는데,
늘 찾던 시간과 다른 때 찾으니 눈 앞에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진다.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낯선 자태가 멋지기도 하고,
어쩐지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했던 어느 저녁 무렵.


+
한달 가까이 저녁마다 월드컵 중계 보면서 너무 신이 났다가 문득 다음 월드컵에 내가 몇 살일까 생각해보니,
아.... 상상하지 못했던 나이다.
아이가 커 가는 것만 눈에 보여 뿌듯하고, 정작 내 나이 늘어가는 건 모르고 있었던 게다.

서른 후반이라는 나이는 상상조차 못하던 어린 시절,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종종 "멋있게 늙고 싶다",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곤 했더랬다. 참... 그때는 나이를 먹는 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전혀 몰랐을게 분명한데 열 몇살 짜리 아이의 대답으로는 참 건방졌다. 훗~

어쨌든 따뜻하게, 멋지게, 곱게 늙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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