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오기 직전, 그러니까 막 30대에 접어 들던 때의 내 모습.
일본 여행에서 찍었던 필름을 현상하려고 나가다가 마지막에 남은 몇장이 아까워
너저분한 침대 위에 올려 놓았던 노트북을 잡고 앉아 대충 찍었던 사진.
어쨌든 그 때를 기점으로 나는 이십대에 상상했던 것과 참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스물 몇의 나는 외국에 나가 공부를 더 한다면 미국에 가거나 러시아에 있지 않을까 상상했지
내가 호주에 살 거라는 생각은 정말 꿈에도 못했더랬다.
물론, 너무 예쁜 딸을 낳고 그 아이를 이렇게 큰 마음으로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지. 


그런데 말야, 맑은 하늘은 참 좋지만 눈 내리는 거, 하얗게 눈 쌓인 거 한번 보고 싶다.
나는 저렇게나 눈 내리는 걸 좋아했단 말야.
그런데 진짜... 나 정말 많이 늙었구나.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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