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커피를 그리 즐기는 편도 아니고, 하루에 열잔 가까이 줄창 마셔대는 신랑과 살다보니 의도적으로 커피를 멀리하기도 했었다.
헌데, 요즘은 커피의 각성 효과에 중독되고 있는 듯.

매주 수요일은 항상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학교에 나온다.
-늘 그렇듯이 벼락치기 수업 준비때문에 -_-; 언제 정신차리려는지.. 쩝.-
수요일 아침마다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학교에 도착하면
카페테리아에서 일부러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씩을 사서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이 한잔이 어찌나 정신을 맑게 깨우는지...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밤 11시 쯤 잠 들어서 일곱시간은 족히 자고 나온 것 같은 상태가 되는데,
정말이지 나도 놀랍다.

한국에서는 졸음이 쏟아지거나 할 때 주로 홍차를 마셨더랬다.
그치만 커피의 몇배 강한 각성 효과를 경험한 뒤로는...
한 밤중이 아니면 홍차는 아무 효과 없음. -.-

참! 홍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트위닝 얼그레이.. 정말 맛있다.
처음엔 그냥 저렴한 티백 제품이기에 큰 기대없이 샀더랬는데
향도 좋고, 매우 만족스러웠음. 가격대비 만족도 최고!
립톤 홍차 티백들 하고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하다.
얼그레이 다 먹고 나면 다른 종류도 한번 마셔볼라구...

지금 집에선 학교도 멀고 이제 거의 일년 쯤 이 곳에 살다보니
좀 더 아들레이드 같은 삶의 공간을 찾고 싶기도 한 마음에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거의 한달 전부터 꼼꼼하게 알아보고 있는데
그간 보고 다닌 수 많은 집들 중에 몇개 후보군이 드디어 선택되었다.
다들 맘에드는 부분들이 달라서... 하나에 올인 할 수가 없네.

바로 앞의-거의 마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가까운- 공원이 좋은 집.
다른 것 보기도 전에 잘 가꿔진 앞 마당의 오렌지 나무에 허걱! 했던 집.
주변이 매우 자연친화적이면서 동시에 교통도 매우 좋은 집.
뒷마당이 거의 공원 수준인 집.

우야든동, 내 맘에 든다고 들어가서 살 수 없는 시스템이라서
부동산 에이전트랑 집주인이 우리 application을 선택해 줘야 한다.


잠 깨고 정신 맑아 지는 건 좋은데 커피가 너무 독한가?!
아침부터 계속 속이 쓰리네.

중얼중얼, 웅얼웅얼...
그냥 두서없는 수다. 수다가 너무 길었다.

친구들과 모여 커피 한잔, 혹은 술 한잔 앞에 두고 나누던 의미없는 수다.
별 의미없이 계속되는 끝없는 이야기, 그러나 행복한 시간.
그게 그립네.

그대들도 내가 보고싶나요?
나랑 함께 보내던 시간들이 그리운가요?

나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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