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자정이 가까워 오던 무렵
시원한 밤바람을 마시고 싶어 뒷마당에 나가 섰다.

낮에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달은 밝고,
별이 총총하게 박혀있다.
민트향이 진한 사탕을 입에 물어 그 향기가 저 가슴 끝까지 전해지는 기분이다.
아- 시원해.

밤 하늘을 올려다 본 게 참 오랜만이었나보다.

이사 오고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비오는 날이면 실려오던 유칼립투스 향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어제 밤에 본 그 깨끗한 하늘이 그 상쾌한 기분을 일깨워 준다.

자주 좀 올려다보고 살아야겠다.


4년, 이제 만 4년이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낯선 아들레이드 공항에 내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지는 하늘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그 날.
우린, 용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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