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크리스마스였다, 한여름에 맞이하는...
올 크리스마스는 처음으로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구나.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여름 아닌 것처럼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했었는데 말이다.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친구들이 집으로 와서 늦겠까지 놀다 갔지.
사실, 예원이가 있으니까 나는 예전처럼 놀아지지는 않았다.
시간 되면 방에 들어와 배고픈 예원이 배도 채워줘야 하고,
와인이나 맥주 한 잔 하면서 기분도 못내고...
사실, 엄마가 한국 가시면 사람들 불러 노는 것도 못하지 싶다.
예원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산후조리 한다고, 엄마가 그야말로 손끝에 물도 한방울 못 대게 하셔서
한달 넘게 주방 근처에 얼씬도 안하고 지냈는데
어제는 친구들이 오는 날이라 오랜만에 음식도 좀 해봤다.
크리스마스니까 로스트 치킨도 굽고, 라자니아도 만들고,
후식으로 먹을 스윗 포테이토 파이도 구웠지.
귀찮아서 전부 손 많이 안가는 메뉴로 선택하는 꾀를 부렸음.
친구들도 키쉬, 인도네시안 바베큐 치킨, 오야꼬동 등등 만들어 들고와서 배 터지게 잘 먹었다.
예원이 아빠는 오랜만에 위스키랑 보드카 양 껏 마시더군. ^^;


암튼, 호주에서의 세번째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인데
항상 느끼지만 여름에 맞는 12월은 너무 시시해.
한국에서의 연말 기분이 때때로 그립다.
코끝이 새빨개지도록 싸-하게 추운 날씨도 그렇고.

어쨌든 늦었지만,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였겠지?!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 안오는 밤  (0) 2008.03.17
너무하잖어  (4) 2008.02.29
오랜만에  (2) 2007.12.15
불면의 밤 -_-;  (2) 2007.11.15
토요일 오후, 잡담  (2) 2007.11.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