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붙어있을 짬도 없고,
예원이가 낮에 자 줄 동안 컴퓨터 만질 시간이 나도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 보시라고 예원이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 블로그는 거의 방치 상태로군.

벌써 후다닥 3주가 지났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컸다.
요 며칠 사이 예원이라 부쩍 살도 붙고 컸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이 몸이 옷 속에서 그냥 훌훌 돌아 입혀 놓기도 힘들던 배냇저고리가
슬슬 예전처럼 크지 않고 맞아 지고 있고
내가 봐도 볼살이 포동포동 많이 올랐다.
어제는 처음 외출을 하느라 예원이 태어나기 전에 사다뒀던 우주복을 입혔는데
처음 병원에 나와 아이 몸에 대 봤을 때 너무 크다 싶던 우주복이
딱~ 잘 맞았다, 조금만 지나면 못 입을 것 같을 만큼.
4주 정도까지 입힐 수 있는 사이즈라고 했으니까 평균치 정도는, 혹은 그보다 조금 빨리 크고 있는 게지.

아이 때문에 정신없이 지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더니 엄마가 오신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이제 꼭 한달 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실텐데 벌써부터 공항에서 헤어질 일이 걱정이다.
작년에 유난히 이곳저곳 아프셔서 요즘도 어깨며 허리, 다리가 썩 편하지 않으신데
온갖 집안 일을 다 엄마가 해 주고 계셔서
나는 다른 걱정없이 아이한테만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다.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은 한가득인데 때때로 엄마가 되었어도 아직 철이 덜 든 딸은
엄마한테 괜한 짜증을 한번씩 부려놓고는 후회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중에 엄마 한국 가시고나면 그 후회 한꺼번에 다 몰려와 얼마나 속상해하려고 그러는지...
역시, 부모 앞에서 자식들은 이기적이고 어리기 그지없다.

철 좀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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