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부터, 오랜만에 해가 반짝인다.
지지난 주에는 내내 비가 흩뿌리더니 그 다음 주에는 쭉 찌뿌둥하게 흐린 하늘이다가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모든게 반짝였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아주 좋았더랬다.
아들레이드는 겨울에도 초록이 무성하네...


*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한국에서는 늘 행사가 많아서 어느새 훌쩍 가 버리던 5월이었다. 5월이 지나고 나면 지갑도 가벼워지곤 하던.. :)
어제 새벽에 잠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스승의 날이라는 걸 깨닫고는 선생님들께 이메일이라도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더랬으나 그냥 또 지나가고 말았네.
호주에 오기 전날, 점심 사 주시면서 50불짜리 미화 두장과 함께 보라색 카드를 봉투에 넣어 주셨던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 생각난다.


*

흠흠... 겨울이 되니, 추운 겨울밤에 즐기는 따뜻하고 달콤한 핫초콜렛이 생각난다.
코코아가 아니라 진한 핫초콜렛을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 파일들을 뒤져 다운받아 두었던 레시피를 찾아냈다.
이걸 언제적에 받아 두었더라... 기억도 없다.
아트갤러리 카페의 이탈리안 핫초콜렛이
바로 이 레시피를 옮겨두던 때 생각했던 그런 맛이었다.
그치만, 그건 밤에 조용히 혼자 즐길 수가 없잖아.
조만간 시도할 듯!
안 그래도 집에 사다둔 질 좋은, 그래서 비싼(^^), 큼직한 다크 초콜렛이 있다.


*
어제 파벽이 아주 좋~은 소식을 알려왔다.
이 녀석과의 인연을 길고도 깊어서 이제는 오빠나 나한테 후배가 아니라 막내동생으로 생각되는 관계. 결혼한다고 할 때도 신기했는데... 기분이 정말 묘하더라.
본인의 홈페이지에 그 기분을 "기쁨이나 슬픔, 뭐 그따위 단세포적 단어로는 표현해 낼 길 없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 이라고 써 두었더라.
축하해 주는 사람도 그런 기분이다. 그냥 "축하해" 라는 말로는 뭔가 많이 모자란 느낌.

그래도, 축하해!


*
어제 저녁은 괜히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싶어서 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을 만들어 벌려두고는 저녁을 먹으며 '러브어페어'를 다시 보았다.
여전히 좋다. 이 영화는 나 보다 오빠가 더 좋아한다. 울 신랑은 마음이 착해서 착한 영화만 좋아하나 보네... -나... 콩깍지!!! :)
저녁 요리는 성공적!
헌데, 다 먹고나니 다시 체중 걱정이 솟아오른다. ㅜ.ㅜ
조만간 엄마가 가져다주신 선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던가 해야겠어.


*
내일은 내가 제일 싫어라 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한다.
준비는 다 했지만 한시간동안 거의 수업처럼 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
어학원에 있을 때야 영어 수준들이 다 거기서 거기니까 별 문제 없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대학생들 상대로 유치원생이 수업을 하는 것 같을 거라는 자괴감. -_-;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데 자꾸만 자꾸만 lose my confidence....
부딪혀 깨지면서 배우는게 진짜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버티고 있다.

우야든동, 잘 끝내야지!
오늘은 종일 프리젠테이션 연습이닷!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오후  (0) 2006.05.27
아들레이드의 도서관 이야기  (0) 2006.05.19
아들레이드 현재 시각, 새벽 3시 57분  (4) 2006.05.15
이를 어째... T.T  (0) 2006.05.10
2006년 5월, 잠 안오는 밤  (0) 2006.05.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