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셔도 잠 안오는 오늘 밤.
책도 영 손에 잡히지 않기에 춧불 두 개 달랑 밝혀두고
추워진 날씨 때문에 두툼한 모포를 어깨에 두르고 앉아
인터넷 이곳 저곳을 헤메고 다니고 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일까...?
괜스레 맘 한 구석 허전한 오늘이다.
학교에서도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는
벤치에 혼자 앉아 먹구름 사이로 조금씩 내비치는 햇살만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학용 mp3 따위는 넘겨버리고, 재주소년의 음악이 듣고 싶었다.
오늘따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던지.

을씨년스런 아들레이드의 겨울 탓이다.
엊그제 뉴스에서 겨울이 참 일찍 시작되었다고,
오늘밤 기온은 무려(!) 10˚까지 내려갈거니까 추위 조심하라고..
호들갑을 떨어대기에 피식 비웃어 주고 말았는데,
조심해야 할 사람이 바로 나였나?

이 겨울, 마음 단속 잘 해야겠어.


그래도,
오빠가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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