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완행열차다.
가끔씩 복작거리기도 하고, 옆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를 구경하기도 하고,
내가 직접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그러다 한숨 자기도 하고...
시골 장날 완행열차 같기도, 적막 속을 달리는 심야열차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완행. 절대 서둘러 가는 일이 없다.


주말은 간이역이다.
열차는 잠시 멈추고 그 땅의 사람과 풍경이 보인다.
정지된 영상.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기는 주말.
코를 벌름거리며 바깥 냄새를 맡으며 땅을 디뎌본다.


애태울 일은 없다. 애태우지마라..
느리게 움직이지만 곧 또 하나의 간이역에 도착하고, 언젠가는 내 목적지에 닿으리.
그들도 그들의 목적지에 도착해 나의 열차에서 내리면 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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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일 어느 오후의 단상. (from kakao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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