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가을 @Loreto College

 

Loreto College Junior School Athletics Carnival 2013 @Santos Stadium

 

다시 가을이다. 애들레이드의 가을이면 항상 그렇 듯, 곳곳의 잔디들은 가장 선명한 초록빛을 자랑하고 있고

거리엔 낙엽이 소복하게 쌓여 거리를 걷는 예원이는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꼭 낙엽 무더기 위에 올라가 발로 장난을 치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깔깔 거리고 웃어대고,

덩달아 같이 웃으며 숨을 들이쉬면 들숨 속에 기분 좋게 차가운 싱그런 공기가 잔뜩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춘희는 나이를 매년 한살씩 먹기 때문에 그 다음 나이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 말도 삼십대 초반까지 정도만 적용되는 얘기인가보다.

서른 다섯 넘으면서는 늘... 1년 내내 내 나이가 낯설다.

아이가 이렇게 크고 있는데 내 나이 먹는게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아이 덕분에 학교에 매일 드나들며 5살부터 열몇살 여자 아이들을 보며

매일, 볼 때마다 아이들이 참 반짝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저 나이엔 나도 저리 싱그럽고 반짝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저 반짝임 속에 내 딸아이도 못지않게 한 몫 하며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이 때문에 내가 느끼는 행복의 양은 얼마나 될까?

아이로 인해 치유되는, 예원이가 곁에 없을 때의 나였다면 제법 마음에 입었을, 상처들은 또 얼마나 될까?

나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게 아니다. 아이도 나를 더 나은 어른으로 자라게 해주고 있는게다.

 

어쨌든 미처 익숙해질 시간도 없이, 세월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그건 그렇고,

스팸 댓글 요즘 왜 이렇게 난리. -.-

지난 번에 한무더기 지웠는데 오늘 들어오니 또.... 잔뜩 달려 있었다. 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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