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왕 랄프 (2012)

Wreck-It Ralph 
8.7
감독
리치 무어
출연
정준하, 존 C. 라일리, 제인 린치, 잭 맥브레이어, 스테파니 스콧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8 분 | 2012-12-19

 

애들레이드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아 올랐던 지난 주 수요일 (목요일은 최고기온 44도 였다. 당연히 체감온도는 더 높고... 이게 여름의 끝이 아닐테니 그게 더 걱정일세 ㅜ.ㅜ), 엠마랑 둘이 시원한 쇼핑몰 한바퀴 돌고 극장에서 영화 한편.
호빗,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를 포기하고 딸와 함께 봐야했던 영화.
내 맘대로 보고픈 영화는 못 고르지만 우리 딸, 벌써 이만큼 커서 엄마랑 둘이 방학이면 극장 데이트도 종종 하고, 너무 좋다. ^.^

어릴 때부터 게임에는 워낙 별 관심이 없다보니 나오는 게임 중에 아는 건 팩맨 하나였다. 보러 가기 전에 게임 잘 몰라서 예원이나 나나 별 재미 없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줄거리만 따라가며 봐도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나오면서 예원이의 관람평은 매우 재미있긴 했으나 가디언즈가 훨씬 더 재미 있었단다. 가디언즈가 Whole wide world에서 제일 재미있는 영화라나 뭐라나... 하루에 한번씩 가디언즈 DVD 언제 사 줄거냐고 묻네.

나는 악당 킹 캔디를 보면서 왜..... 한국의 세대 갈등이 생각났을까? 세월이 흘러 한발 물러설 줄 모르고 언제나 주인공이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며, 결국 젊은 세대들이 앞에 나서야 하는 세상을 인정하고 지켜봐 줄 줄 모르고 자신들이 사회의 틀과 패러다임을 움켜쥐고 막상 그 안에서 가장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야하는 젊은 이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그저 순응하며 살기만을 바라는 한국의 50-60대 꼰대들이 그대로 오버랩 되었다. 아... 진정 그냥 무시하고 살고프나 그게 마음에서 되진 않는 일인가보다. 그저그런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면서 뜬금없이 그 생각이 들었던 걸 보면 말이다.

 

이번 주 주말에 레미제라블 보러 갈 예정.
가서 눈도 귀도 행복하게 해 주고 와야지.
야호~~ ^.^

이제 엠마 입학하고 나면 아이 학교 간 사이 보고싶은 영화 개봉하면 다 봐 줄테닷!
단, 한국에서 보던 거랑 비교하면 영화 관람료가 참 비싸다.
2D로 보는데 어른 18불, 어린이 14불.
난 3D로 영화 별로 안 좋아해서 본 적이 없어 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나는데 암튼 3D는 훨씬 더 비쌈.
세식구 영화 보러 가면 영화비 50불에 저녁 한끼 먹고 들어오면 가볍게 100불 넘게 깨짐.
한국에서 8년 전에 극장 가면 카드 할인이랑 조조할인 이것 저것 하면 2-3천원에 한편 봤던 기억도 있는데...
문득, 지금은 영화 한편 보는데 얼마인지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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