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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재미있는 거지... 진짜 보는 내내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캐릭터 코미디가 있었나? 그건 기억나는 바 없어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본 한국 코미디 영화들 중 정말 최고다. 코미디 영화를 그닥 즐겨보지 않는 나이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시종일관 웃었다. 자는 예원이만 아니면 깔깔거리며 봤을게다.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삽질인생 양미숙 선생이 진짜 삽으로 땅을 열심히 파면서(ㅋㅋ 웃겨 죽는줄 알았어..) 지친 표정을 서선생님을 향해 끊임없이 떠들 때부터 어학실에 다섯이 모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영화 종반부까지 이렇게 수다스런 영화도 없다. 그 수다가 얼마나 예측불허로 나는 웃겨주는지... 잘 만든 캐릭터, 그리고 끊임없는 재기발랄한 대사는 한국 코미디 영화도 조폭따윈 나오지 않아도 웃길 수 있다는 걸,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도 이렇게 깔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양미숙과 서종희! 요 귀여운 찐따 커플. 너무 귀여워!!! 나는 말이지, 그 둘이 마지막에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하는 장면에서, 휴지며 물통이며 이것저것 마구 날아드는 그 무대 위에서 공연 장면에서, 두 사람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웠다구... 어쩌면 이 둘은 너무 솔직하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무던한 대인관계를 위해 포장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지도 몰라. 감정을 숨기고, 누르고, 포장하며 살아야 더 쉬워지는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 두 친구가 좀 부러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답답해 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그런데 도대체 공효진이 연기하지 않는 양미숙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어떤 배우도 이렇게 딱 떨어질 수 없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참 예뻐해주고 싶은 영화야.
마음에 안 드는 건 거침없이 그 자리에서 내 뱉어버리는,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는 전교왕따 여중생 종희.
나는 발칙한 그 용기와 자기애가 부럽기도 했어.
인생이 삽질의 연속이라 늘 사람들 사이에서 섬처럼 떠도는 미숙.
-영화 시작할 때 진짜 열심히 삽질하면서 끊임없이 떠드는 공효진 보면서 예원이 깰까봐 웃음 참느라 혼났다.-
그치만 삽질, 그거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해 보는 거 아냐?
남들이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에 미련퉁이처럼 매달려 집착하는 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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