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트 영화의 클래식이라는 이 영화. 왜 그렇게 질기고 광적인 팬들이 많은지 보고나니 이유를 알겠다.
영화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또 보고 또 보고 싶었던 영화는 꽤 오랜만이었다.
엽기적인 자살 퍼포먼스 벌이기가 취미 생활(?)인 스무살 괴짜 청년 해롤드와 차가 필요하면 거리에 있는 차를 서슴없이 주워(!) 타고 다니는 더 특별한 괴짜 할머니 일흔 아홉의 모드! 사는 게 영 재미없는 젊은 청년과 살아있음이 너무 행복한 할머니! 이 유례없는 커플의 유쾌한 연애담.
영화의 첫장면. 여태껏 그렇게 충격적인, 엽기적인, 재미난 영화의 도입부는 처음이었다.
사실 이 유쾌한 할머니는 힘들었을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잠시 모드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여주기만 할 뿐 그녀의 과거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는다. -
도입부 못지않게 나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모드의 죽음 뒤에 벼랑에 차를 떨어뜨리고 바다를 바라보다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며 사랑하는 그녀의 죽음을 극복하는 해롤드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더이상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 퍼포먼스나 벌이며 무료함을 떨쳐내던 해롤드가 아니다. 모드에게 배운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예찬이 그의 마음에 분명 빛을 발하고 있으리라.
모드는 영화사상 가장 사랑스런 여성 중의 하나가 아닐까한다. 노총각 샘은 자신의 모드를.. 조금 젊은 모드를 찾고 있다는데... 현실에서 그렇게 예쁜 여자를 찾기 쉬울까 몰라.. ^^;
어쨌은 살아있음!
그것은 그 자체로 가슴 벅차는 행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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