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간 로모는 안 데리고 놀았다.
아니, 로모 뿐 아니라 내 필카도 한국에 두고 온데다가
산 지 6년이 되어가는 나의 무기 쿨995만 하나 달랑 들고 온지라
사진 자체를 안 찍었다고 봐야겠지만...
얼마 전에 엄마 아빠 오셨을 때, 이왕 사진 현상하시는 김에 함께 해서 보내주시겠다기에 로모에 1년이나 들어있던 필름이랑 부모님 오셨을 때 찍은 필름 한 롤을 드렸다.
헌데... 헌데... 이눔의 현상소에서 아주 필름을 망쳐 놓았네. ㅜ.ㅜ
필름 한 롤은 아예 색깔이 초록색이 되어서 왔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스캔을 해보니 사진이 전부 빨갛게...

흑흑-
속상해!!

그나마 상당히, 아주 말짱한 사진은 이 모냥이다.


이 사진 찍던 날의 햇살, 그 날의 날씨는
내 로모가 절대 이렇게 잡아내지 않을 날씨였어!

초록괴물이 되어 돌아온 나머지 한 롤은 처음 몇장 스캔하다가
온통 시뻘건 사진을 보고 혈압이 너무 올라서... -_-

처음엔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 그런가?
스캐너가 이상한가?
로모가 망가졌나? 별 생각을 다 했으나...
암만 생각해봐도 (특히 초록괴물 필름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는 현상소!!

우앙~ 그리워라.
안국동 내 단골 현상소 아저씨...

DSLR의 필요성이 점점 절실해져 가는구나.
그러나 일단 참아야만 해!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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