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대통령 선거 후유증으로 온 식구가 망할 바이러스에 점령당했던 사태로... 몸도 마음도 정상이 아닌 상태로 한 달을 보냈다. 선거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길었고 덕분에 책은 손에 잘 잡히지도 않고 좀 읽어볼까 하고 잡고 앉으면 눈은 글자를 읽고 있는데 내용은 하나도 안 들어오는 그런 상태로 한달을 꼬박 보냈다. 격리 끝나고 밖에 좀 나다니기 시작하면서 좀 나아진 듯. 역시 사람은 바깥 공기도 쐬고 좋든 싫든 다른 이들 삶과 부대껴야 에너지가 생기나보다. 이래저러 읽은 책이 세 권. 읽고 나면 바로 다이어리에 뭐라도 끄적여 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했더니 짧게나마 남겨둘 말도 없네.

한강, <채식주의자>

두 달 사이 한강의 작품 네개를 몰아 본 후 든 생각은 이 작가는 집단이 가하는 것이든, 개인이 가하는 것이든 폭력이 한 인간의 삶에 얼마나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또 하나의 인생을 망가뜨려버리는지 그것에 대해 가장 크게 소리내어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한다. 읽으면서도 힘들었고, 읽고 나서도 여운이 정말 오래 남았던 책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행해지고 있을 무심하고 잔인한 폭력이 사라지길.....

 

롤런드 메룰로, <수상한 휴가>

영화로 잘 만들면 꽤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 소재가 일단 기발하기도 하거니와 읽다가 멈추고 한번씩 내 생각은 어떤가 되집어 보는 부분들도 많아서 다른 시기에 읽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다시 한번 빌려다 봐야지.

 

 
파울로 코엘료, <아처>

역시 나에게 코엘료는 그냥 남들한테 매우 유명한 작가. ㅎㅎㅎ
이상하게 예전부터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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