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레즈비언이 아니라 그냥 빅토리아를 사랑하는 폴리일 뿐이야!"
평생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는 폴리는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 준 빅토리아를 그녀의 온 마음을 바쳐 사랑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따뜻하게, 가슴 벅차게 사랑해 준 사람이 빅토리아가 아니라 다른 이었다면 그를 사랑했겠지.
그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폴리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나이 서른이 넘어 이 영화를 보니, 어린 세 주인공들은 참으로 어리다.
열 일곱? 여덟?
그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았고,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까마득하다.
그래서인지 막다른 길목(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녀들의 성급한 선택을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폴리의 자살은.
친엄마에게 조차 버림받아 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서?
가지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 그녀에게 삶의 모든 것이라 생각되던 사랑이 떠나서?
그녀는 이제 고작 스무해도 살지 않았는데-
Be brave!!! 를 외치고 있는줄 알았는데 종반엔 그냥 떼 쓰는 아이가 되었다.
나, 나일 먹었구나.
스무살에 이 영화를 봤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폴리의 상실감에 동화되어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아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영화의 마지막 메리 B의 독백은 뒷맛을 참 씁쓸하게 한다.
폴리가 가지지 못했던 것들은 그녀의 선택과 아무 상관없던 것들인데,
결국 빅토리아, 메리, 폴리는 그것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길이 달라졌다는 건가?!
파이퍼 페라보.
코요테 어글리에서랑 너무 이미지가 달라서 한참을 고민해야했다.
'내가 저 배우를 어느 영화에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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