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만나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 중에는 평생 눈구경 한번 못 해본 아이들이 다수이다. 그래서 예전에 찍은 사진들 중에 한국 겨울 풍경을 몇장 골라 신년 인사겸 이메일을 보냈다. 그 예쁜 눈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니 안쓰럽네. :) 사진 고르다가 예전에 눈 정말 정말 많이 내리던 날 오빠랑 세중 돌박물관에 갔던 날이 생생하게 떠올라 둘이 한참을 기억했다. 그야말로 눈이 펑펑 내려서 쌓였고 사람도 하나 없어 진짜 몇시간을 너무 신나게 놀다 왔던 날이었는데 말이다. ^^
두번째 여름 크리스마스는, 작년보다 재미있게 보냈다. 여전히 설레고 추운, 운 좋으면 눈꽃도 예쁘게 핀 한국의 연말이 그립긴 하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는 친구의 재즈공연을 보러 갔었고, 오늘은 친구네 크리스마스 파티에 놀러가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배터지게 먹고 재미나게 놀다 왔다.
헌데, 오늘 만난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아들레이드도 크리스마스는 항상 좀 쌀쌀한 날씨였다고 한다. 바로 지난주까지 40도를 웃돌던 기온이 무색하게 20도 아래로 뚝 떨어지고 바람도 많아지더니 사실 항상 크리스마스 무렵은 이런 날씨였다고 한다. 86년, 그러니까 20년전에 한번 37도로 가장 더웠던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는... 듣고 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꽤나 쌀쌀해서 저녁에 Glenelg에 갔다가 추워서 얼른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갔으니 슬슬 다시 더워지겠는걸~
이 선선함을 맘껏 즐기리. ^.^
미리 인사는 못했지만,
Merry Christmas 였겠지?! :)
새해엔 모두 모두,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