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놀기를 참 잘 하고, 게다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럿이 모여 북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어폰으로 세상 소리를 차단하고 혼자 걷거나, 찻집에 앉아 있거나, 혼자 영화를 보거나, 서점에 들어가 책 한권 스윽~ 읽고 나오거나... 혼자 하는 일들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렇게 혼자 놀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서점이다. 특히 한국에서 교보문고는 서울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였다. - 종로나 강남이나 모두 좋아했지만 종로교보가 더 친숙해서 그런지 자주가게 되던 곳. 강남 교보는 비교적 한산해서 좋긴 하지만 10년 넘게 늘상 드나들던 친숙함은 조금 피곤한 북적거림 정도는 가볍게 극복하게 해 주더라. ^^
한국에 가게 되면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일이 대학시절 종종 즐겼던 혼자놀기 코스를 그대로 재현해보기! ^.^ 조조영화 보고, 영풍문고 들러서 책 구경 하다가 맘에 드는 거 한권 집어들고 영풍 지하의 별다방이나 광화문 우체국 빌딩 옆의 콩다방에서 책 읽고 여유부리다가 다시 교보문고로 들어가 책 구경, DVD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DVD나 책이 보이면 마구 충동구매..(^^;), 그리고 맘 내키면 조선일본 미술관이나 덕수궁 미술관 아니면 국립박물관에 들어가 그림구경 하기. 아!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네. ^.^ 그러고보니 새로 개장한 용산 국립박물관이 정말 궁금하네.
사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내 나름대로 좋아라 하는 코스는 생겼다. 더구나 이곳은 갤러리가 너무 맘에 쏙 차서 일단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반면에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은 Rundle Mall에 있는 Borders 한 곳 정도밖에 발견 못했음.

생각난 김에 오늘은 시티에 나가 책 구경이나 좀 하고 놀다 와야겠다.
오빠는 어제 시험 끝나고 오늘부터 방학! 나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mid-break가 시작되지만, 방학 전에 제출해야 할 assignment들이 모두 끝난 관계로 이미 방학모드! ^^
길고 잦은 방학 때문에 등록금이 매우 아깝긴 했지만, 뭐 우야든동 방학이니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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