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완행열차다.
가끔씩 복작거리기도 하고, 옆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를 구경하기도 하고,
내가 직접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그러다 한숨 자기도 하고...
시골 장날 완행열차 같기도, 적막 속을 달리는 심야열차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완행. 절대 서둘러 가는 일이 없다.


주말은 간이역이다.
열차는 잠시 멈추고 그 땅의 사람과 풍경이 보인다.
정지된 영상.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기는 주말.
코를 벌름거리며 바깥 냄새를 맡으며 땅을 디뎌본다.


애태울 일은 없다. 애태우지마라..
느리게 움직이지만 곧 또 하나의 간이역에 도착하고, 언젠가는 내 목적지에 닿으리.
그들도 그들의 목적지에 도착해 나의 열차에서 내리면 그 뿐.

---

--

-

 

2015년 2월 1일 어느 오후의 단상. (from kakao story)

 

 

'길에서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Hallett Cove  (0) 2020.04.21
옛 사진첩에서  (0) 2019.08.09
기억  (0) 2017.05.01
Maggie Beer Farm Shop @Barossa Valley  (0) 2012.10.22
2012년 6월....  (0) 2012.06.28

 

월요일 아침, 별 생각없이 연 페이스북 타임라인 바로 첫번째 있던 날벼락 같았던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글.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아서 설마 설마... 하며 얼른 뉴스를 찾아보았더니 그게 진짜 벌어진 일이었다.

우리는 또 한 사람을 잃었구나. 우리 정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큰 자산을 또 잃어버렸구나.

그는 내가 덮어놓고 믿을 수 있었던 정말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다.

골리앗과 용감하게 싸웠던 우리 시대의 다윗!

그래서 처음 불법 정치자금을 운운하는 뉴스가 나왔을 때도 '에이 노회찬은 아니야' 그랬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후원금 한 푼 안 낸 주제에 그리 생각했던 것도 참 미안한 일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 그런 사람이라 그 작은 잘못이 그리도 견디기 어려웠나보다.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마음을 단단히 챙기며 지내고 있다.

 

우리는 왜 행복하게 따뜻하게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좋은 정치인 한사람을 갖기가 이리도 어려운가!!

아주 오랫동안 노회찬 의원의 사람 좋은 웃음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를 내가 봤던 가장 훌륭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제 누가 그가 했던 것처럼 우리사회 모든 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인에게 절대 내가 하지 않는 말 딱 두마디!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의원님, 그 곳에서 이제 어깨에 지고 계셨던 짐 다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정의롭고 평화롭게, 품위있고 아름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0) 2019.05.24
시민의식  (0) 2019.01.11
공범자들  (0) 2017.10.20
그게 뭐라고...  (0) 2017.05.11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0) 2017.05.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