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R. J. 팔라시오(R. J. Palacio),Palacio, R. J.
출판 : Corgi Childrens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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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gie and Me: Three Wonder Stories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Palacio, R. J.
출판 : Random House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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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가 수십번 쯤 읽은 책인데 엄마도 읽어 보라는 추천을 여러번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안 읽다가 작년에 영화 보고 너무 감동받은 후 드디어 꺼내 읽고 얼마 전에 차에서 따님이 차에서 또 이 오디오북을 듣길래 같이 듣다 재미 있어서 다시 한번 읽었다. 딸이 그렇게 읽으래도 안 읽더니 재미있어하는 나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 27번의 성형수술을 하며 홈스쿨링을 하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Auggie의 이야기. 그러나 이 책은 Auggie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들,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점에서 다 보여주니 훨씬 더 공감이 되고 감동적이다. 나는 특히 Auggie이 누나 Via와 똘똘한 친구 Summer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 외에도 각각의 캐릭터에 다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각자의 입장을 다 배려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겐 두번째 책인 <Auggie and Me>와 함께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여기선 <Wonder>는 거의 필독서.

좋은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Auggie는 헬멧을 벗고 세상에 나아가지만 앞으로도 이 아이가 부딪혀야할 세상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단하게 여문 Auggie 스스로의 힘, 그리고 Mr. Tushman과 Jack, Summer같은 좋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어기의 앞날에 응원 한자락 보탠다. 더불어 나도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친절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 내 아이도 그런 사람으로 키워보겠노라는 제법 큰 다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영어권 국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좀 놀라웠던 것은 난 어릴 때 꽤 책도 많이 읽으면서 자랐고, 대부분의 클래식 동화들은 거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어권에선 정말 유명하지만 나는 잘 모르는 작가들이 있다. 로알드 달이 그랬고 이니드 블라이튼이 그랬는데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처음 들어보는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이니드 블라이튼은 아예 알지도 못하는 작가였는데 여기선 완전 클래식 작가들이다. 내가 영어 공부를 너무 안해서 몰랐던 건가? 영어 공부를 그렇게 안했는데 호주에 와서 살게 될 줄이야. ㅠㅠ

암튼 엠마가 읽는 책들을 나눠 읽으면 같이 이야기할 꺼리도 생기고 좋다. 엠마도 내가 추천해주는 책들 잘 읽으니 이젠 나도 엠마의 추천 책들을 좀 많이 나눠 읽어볼까 한다.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Dr. Wayne W. Dyer

"It is better to know some of the questions than all of the answers."    -James Thurber

"Everyone in the world should get a standing ovation at least once in their life because we all overcometh the world"    -Au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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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세계사 20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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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도서관에 있는 한국 책들은 대부분 다 읽었고 그나가 한국 책이 가장 많은 Burnside Library에 갔다가 이 책이 있길래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 요량으로 집어 왔다. 읽은지 거의 20년 가까이 된 책이라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박완서 작가의 대부분 작품들이 그렇듯 한국 전쟁이 일어나던 즈음이 배경이었건 것만 까무룩 기억이 있었다.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폭격으로 반은 무너져내린 넓고 황량한 집에 단 둘이 살아남은 모녀. 엄마는 남편을 잃고 그나마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아들 둘을 한꺼번에 폭격으로 잃은 후 그저 숨만 쉬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딸 경아는 PX 초상화부에서 일해 버는 돈으로 모녀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얼마간의 미움과 원망, 오빠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게 자신이라는 죄책감, 그 모든 일을 견뎌내며 세상을 보는 눈은 더없이 냉소적이지만 그녀가 깊숙히 남아 있던 세상에 대한 조금은 따뜻한 마음을 내 보이고 의지하는 이가 환쟁이 옥희도씨다. 경아와 어머니가 사는 폐허가 된 고가와 PX에서 일하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주는 전쟁 중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뭔가 묵직하고 답답한 것이 가슴을 누르는 기분이 든다. 세상 어느 곳이든 전쟁 따위는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박완서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유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문제가 아니라 마치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듯 편안하게 다가오는 글. 그래서 예전에도 참 좋아했고 지금도 때때로 편안하게 쉬며 책 한권 읽고 싶을 때 그의 책이 읽고 싶어지곤 한다. 한권을 다 읽고 덮으면서 갑자기 <미망>도 읽고 싶어졌는데 엄마가 집에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다. 있다고 하시면 배편으로라도 보내달래야지. 책 사고 싶다!!!

나는 아직도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구식이라 전자책은 안 사는데 멀리 살면서 한글 책이 읽고 싶을 때 그만큼 물량 공급이 어려운지라 가끔 전자책은 어떨까 생각은 해보는데... 나에게 책읽기라는 행위는 그 안에 있는 글을 읽는 것만큼, 묵직한 책을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기고 종이 냄새를 맡고 하는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된 일이라 여적 망설여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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