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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부터 윔블던 시작이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 나달은 불참한다네. 부상이 생각보다 꽤 심한가보다. 나달이 나오면 아무래도 페더러가 더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달이 빠지면 대회 재미가 훨씬 감소되는데 안타깝구만. 예원이 때문에 낮에 TV를 잘 안 켜 놓고 있어서 주로 밤 시간에 봐야하는데 한 2주 또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생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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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에 예원이를 또 child care centre에 놓고 올 생각을 하니 나도 가슴이 답답해 온다. 그냥 두 돌까지 데리고 있었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내 욕심일지 모르겠으나 예원이가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게 싫어서 집에선 절대 (영어 동화책 읽어줄 때를 제외하고는) 단어 한마디도 영어는 사용을 안하기 때문에 이러다 그냥 유치원에 들어가면 영어가 낯설어 아이가 고생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이르다 싶어도 만 18개월 채우자마자 보내기 시작한 건데 나도 애도 마음이 말이 아니다. 더 오래 내 품에만 고이고이 데리고 있는다고 해도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 굳게 먹으려고 하는데 주말이 지나가면 다가오는 목요일 때문에 마음에 바위 덩이가 하나 얹혀져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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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콩나물을 키워 봤는데 성공했다. 어제는 그 콩나물로 맛있게 콩나물 국밥도 끓였는데 샘물이 아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음. 흠흠... 해외 생활 4년 반이 나를 점점 주부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살았으면 콩나물 키워 먹기는 커녕 김치 한번 담궈 먹었겠냐고. 친정, 시댁에서 김치 받아다가 김치 냉장고에 그득히 넣어두고 먹는 젊은 주부들이 나는 너무 부러워. ㅡ.ㅜ 아니면 그냥 바쁠 땐 김치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 먹을 수 있는 무던한 성격의 주부들도 부럽다. 샘물은 일도 많은데 그냥 가끔은 좀 사다 먹자는데 나는 왜 집에서 만든 게 아니면 절대 먹기 싫으냔 말이지!!! 유난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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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샘물이랑 연애하던 시절 제로보드로 대충 만들어 놀던 홈페이지 우리둘이닷컴에 있던 우리 글, 사진들이 무척 아쉽고 그걸 백업도 안해두고 그냥 날려버린 내가 아주 호되게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도록 답답한데 얼마전에 내 싸이월드 홈피를 보다보니 대문에 걸어뒀던 사진들과 포토 게시판에 올렸던 사진들이 그래도 꽤 옮겨져 있었다. 그걸 그냥 거기 두긴 좀 아깝고... 샘물도 가끔 보면서 옛날 생각 하고 싶다는데 아예 싸이월드 로그인 자체를 안하므로... 그래서, 놀고 있는 텍스트큐브 계정에 옮겨 두려고. 하나씩 옮겨 오려면 생각보다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천천히 가져다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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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점점 무던하게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나이를 먹으며 점점 소심한 사람이 되고 있는걸까?

햇살이 기분 좋게 화창하다.
비가 오고 나면 하늘도 이렇게 맑아지는데 살아가는 일도 그렇겠지. 그렇게 믿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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