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마시러 뒷마당에 잠깐 나갔더니 하늘 참 화창하게 맑았다. 오늘은 예원이 예방접종 하러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48개월에 하는 예방접종인데 예원이는 그 때 호주에 없어 저번에 GP한테 물어봤더니 한국 가기 한 20일 전 쯤 미리 하고 가라고 그래서 오늘로 예약해뒀다. 오늘 주사 두대 맞아야 하는데 안 울고 잘 맞으려나... 안 울고 주사 맞고나면 어찌나 스스로를 대견해 하는지 모른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도 대견하기도 하고... 그래도 아프긴 한지 병원 가는 날은 오늘 주사 맞아야 하냐면서 싫어라 하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고나.

슬슬 한국에 가져갈 것들 리스트도 만들고 쇼핑도 미리 해 두고 해야 하는데 요즘 그냥 멍때리고 사는 중이다. 호주가 쇼핑 선진국도 아니고, 요즘엔 호주에선 못 구하는 것도 한국선 대부분 다 살 수 있고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 영양제 종류들 말고는 부모님들 선물도 도대체 뭘 들고 가야 하는지 생각도 안 난다. T-bar가서 향 좋은 차 종류나 몇 봉지 좀 사 들고 가야겠다. 어쨌든 올해 다녀오면 한국엔 꽤 오래 안 들어갈 예정이라 일단 가면 신나게 놀고 쉬다오고 싶은데 마음만 그렇지 게으름만 피우게 되는구나. 울 엄마 아빠는 벌써 예원이 맞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셨던데... ^^; 이번에도 공항에서 딸은 눈에 안 보이고 손녀딸만 보고 달려오시려나.. ㅋㅋ 가면 선생님 선배들도 한번 만나고 오고 싶은데 늘 한국 갈 때마다 워낙 가족들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보니 시간이 잘 만들어지진 않았던 경험이 있긴하다. 올 12월, 눈 많이 와라. 그렇다고 작년처럼 너무 많이는 말고... 울 예원이 눈구경 실컷 할 정도만. 눈 오면 눈사람 만들고 사진 찍어서 프리스쿨 선생님들이랑 친구들한테 자랑하겠다고 벌써 들떠있는데... 예원이는 슬슬 이제 영어가 입에서 좀 터져 문장도 곧잘 만들어 떠든다. 한국 가는 것 때문에 올해 마지막 텀 빠지지 않고 계속 프리스쿨 다녔으면 올 연말 즈음엔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을 게 눈에 보이는데 그거 하나 좀 아쉽다. 사실 그것 때문에 그냥 여기 여름 방학 동안 한국에 한달만 다녀올까 처음에 고민도 좀 했는데 길게 보면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사는데 할 수 있는 만큼 오래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듬뿍 받고 오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예원양 프리스쿨 베프 헨리랑 브렌든... 석달 못 본다고 그 사이 맘 변하지 말아야 할텐데.. ㅋㅋ

예원이 늦잠 자는 건 한국 가서 좀 고쳐왔으면 좋겠다. 내년부터는 주 4일 아침에 일찍 킨디랑 프리스쿨 다녀야 하는데... 하긴 예원이 덕에 내가 누리던 아침 시간의 여유도 내년엔 없어지겠네. 한국에선 식구들이 더 있으니 아침에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면 일찍 일어나겠거니.. 기대는 하고 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 요즘엔 책이 눈에 잘 안들어와서 샘물 출근하고 예원이 일어날 때까지의 한 두세시간 동안 가끔 영화 한편씩 봤는데 밤이 아니라 오전 시간에 커피 한잔 홀짝거리며 조용하게 한편씩 영화 보는 재미도 꽤 달콤하긴 했어.

그리고,
생각난 김에 요 며칠 사이 본 영화 네 편.
러브 해픈스
감독 브랜든 캠프 (2009 / 캐나다,미국)
출연 제니퍼 애니스턴,아론 에크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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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연인사이
감독 이반 라이트만 (2011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애쉬튼 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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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감독 장유정 (2010 / 한국)
출연 임수정,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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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감독 임순례 (2010 / 한국)
출연 김영필,공효진,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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