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식구 단촐하고 조용하게 맞이한 새해.
2016년.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다는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흘러가 버린 것인가.
우리가 거친 이민의 과정은 30년 한국땅에서의 내 삶과 경력의 흔적을 모조리 지워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기에
아무래도 그 간 삶을 대하는 자세는 참 많이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샘물도 20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10년을 살았다고 해야겠지.
높은 이상도, 거창한 목표도 사실 모두 사치스러운 일처럼 느껴지는 일상이었고
아무 것도 없는 이 땅에서 일단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렇게 10년... 어찌되었든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긴한데, 정말 옳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제 10년을 꽉 채웠으니 다시 한번 나를 다잡을 시간이 되었다는 느낌이 자꾸만 드는 요즘이다.
사랑하는 내 딸을 위해서도...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요 근래 내 생활을 되돌아보니 이제 저런 핑계를 댈 시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나는 일단 끝까지 하건 안 하건 덤벼보고, 잘 할 수 있건 없건 도전해보고, 하고 싶은 건 일단 찔러보던 사람이었는데
참... 다른 내가 되었구나.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주 사소한 변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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